5일 용인대체육관에서 열린 2003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동아일보사 후원) 남자 100kg이상급(헤비급)에서 우승한 김성범(한국마사회)이 바로 그다.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브루지오를 꺾고 올라온 홍성현(용인대)을 우세승으로 누른 김성범은 결승에서 최영환(용인대)을 상대로 발뒤축걸기로 유효를 따낸 뒤 종료 9초를 남기고 허벅다리걸기로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100kg급으로 뛰다 지난해부터 체급을 올린 김성범은 20여년 만에 한국 헤비급을 부활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 한국은 체격의 한계로 헤비급에서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헤비급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84LA올림픽과 88서울올림픽 동메달, 85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조용철(용인대 교수) 뿐.
김성범은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속 우승으로 헤비급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며 내년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권성세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성범은 태릉선수촌 훈련 때 경량급과 중량급 선수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스피드와 지구력을 과시한다”며 "헤비급 선수답지 않게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교수도 “김성범은 아직 주로 허리기술에 의존하지만 체격이 더 큰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한 손기술만 연마한다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자 100kg급 결승에서는 장성호(한국마사회)가 허리부상 휴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의 몬티 미셀에 우세패했고 여자 48kg급의 예그린(용인대)도 중국의 공후아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52kg급의 이은희(성동구청)도 올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체급 최강 사본 아마릴리스(쿠바)에게 결승에서 가로누르기 한판패로 무너지며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용인=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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