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 한일전’한국 웃었다 … 여자프로대항전 2연패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04분


중무장한 코리아군단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은 골프 스타의 패션 경연장. 제주의 칼바람을 막기 위한 방한모 패션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박지은, 강수연, 안시현, 김미현, 박세리. ‘신데렐라’ 안시현은 마스크에 파카까지 중무장을 했고 ‘땅콩’ 김미현은 마치 인디언 머리처럼 곳추선 털모자를 착용해 패션리더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제주=연합
중무장한 코리아군단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은 골프 스타의 패션 경연장. 제주의 칼바람을 막기 위한 방한모 패션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박지은, 강수연, 안시현, 김미현, 박세리. ‘신데렐라’ 안시현은 마스크에 파카까지 중무장을 했고 ‘땅콩’ 김미현은 마치 인디언 머리처럼 곳추선 털모자를 착용해 패션리더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제주=연합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도 한국의 우승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7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2003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50만달러) 최종일 경기.

전날 싱글 홀 매치플레이(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방식)에서 승점 16점(7승2무3패)을 획득하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이날 12명이 맞대결을 벌인 스트로크 매치플레이(최종 타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에서 승점 12점(5승2무5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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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로써 총점 28점(12승4무8패)를 획득, 일본(20점·8승4무12패)을 8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 역대 전적은 한일 양국이 각각 2회씩 우승. 한국팀엔 우승상금 26만달러, 일본엔 그 절반인 13만달러가 돌아갔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인 고우순(39)을 비롯해 2승을 거둔 4명은 특별상금 11만달러를 나눠가졌다.

이날 승부는 6번째 게임(김영-스즈키 가오리)에서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앞선 5게임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해 승점 23점을 올린 한국은 김영이 스즈키를 꺾으면서 승점 25점을 따 남은 6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번홀까지 2타를 앞섰던 김영은 18번홀 드라이버티샷이 바람에 밀리면서 오른쪽 워터해저드 언저리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그린을 직접 노리기에는 힘든 라이였고 그린 앞에는 개울까지 있었다.

이 위기에서 김영은 미국LPGA투어 멤버답게 노련한 코스매니지먼트를 발휘했다. 무리하지 않고 페어웨이로 빠져나와 3온시킨 뒤 2퍼팅으로 보기를 기록, 파세이브에 그친 스즈키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린 것.

한편 한국팀의 ‘선봉장’ 박세리(CJ)는 일본팀 ‘에이스’ 후도 유리(27)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박세리는 이날 24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4개의 버디를 낚으며 유일하게 언더파(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전날 압승의 여유 때문에 노장임에도 이날 첫 조로 출전한 한국팀 주장 구옥희(47)는 최종 18번홀에서 3m짜리 파퍼팅을 성공시켜, 기무라 토시미(35)와 극적인 동타(75타)를 이루며 후배들에게 승부욕을 불어넣었다.

제5회 대회는 내년 12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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