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씨와 부산지역 초중고교생 9명은 이날 오후 1시경 ‘억새 평전’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화왕산(해발 756m) 정상에 올라 힘껏 환호성을 질렀다. 겨울바람을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여 만이었다.
부산 구남중 3학년 곽경주양(16)은 “가파른 곳을 오를 때는 숨도 차고 힘들었지만 무난히 정상을 밟았다”며 “가슴이 탁 트이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백혈병에 걸려 3년여를 투병했다.
2001년 발병해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다선초교 4학년 김현우군(11)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에 올랐다. 김군의 어머니 이영희씨(46)는 “아들이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허씨와 이날 등반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새해 1월 1일 해맞이 산행도 계획 중이다.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홍보이사인 허씨는 “그동안 어떤 등반보다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창녕=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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