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결국 '보따리' 싼다?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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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보스턴은 14일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키스 폴크(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3년간 2400만달러(약 288억원)에 영입했다.

우완정통파인 폴크는 시속 150km대의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올해 9승 1패 43세이브, 평균자책 2.08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에 오른 특급 소방수. 김병현과 스콧 윌리엄슨의 마무리 능력에 의문을 품은 보스턴은 진작부터 폴크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폴크의 영입으로 올해 번갈아 마무리를 맡았던 김병현과 윌리엄슨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 내셔널리그 관계자들은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팀을 떠날 거라고 본다. (폴크의 영입은) ‘도미노 효과’처럼 연쇄적인 영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현은 “한국으로 오기 전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내년에 선발로 쓸 테니 준비하라’고 했다”며 철석같이 구단을 믿고 있지만 보스턴의 최근 움직임은 김병현의 입지를 점점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엔 선발투수 커트 실링을 영입함으로써 페드로 마르티네스-실링-데릭 로-팀 웨이크필드로 이어지는 1∼4선발 라인이 완성됐다. 5선발 자리가 비어 있지만 보스턴 현지 언론들은 “5선발치곤 김병현의 연봉(325만달러·약 39억원)이 너무 비싸다”며 회의적인 시각이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오기 위해 ‘매니 라미레스+김병현’ 카드를 제안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걸 보면 어떤 형식으로든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의 국내 매니저인 ‘스토리아’의 이재승 실장은 “하루 2∼3시간씩 1주일에 6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13일엔 친한 선배인 손혁(두산)의 함 들어가는 데 다녀오기도 했다. (폭행사건은) 아직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12월 말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김병현의 근황을 소개했다.

한편 LA다저스의 에이스인 케빈 브라운은 이날 뉴욕 양키스행에 최종 합의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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