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프로축구단 탄생으로 기존 구단들이 때 아닌 ‘인천 경계령’에 들어갔다. 인천축구단의 안종복 초대 단장은 베팅의 귀재. 부산 대우 단장 시절 맘에 드는 선수가 있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뽑았던 그다.
그런 안 단장이 다시 칼을 뽑아들었으니 다른 구단이 긴장할 수밖에…. 더구나 그는 연봉을 뺀 이적료에만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수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터다.
이에 가장 속이 타는 구단은 부산 출신 선수를 보유한 팀들. 안 단장이 부산 시절에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계속 만나고 다니기 때문.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성남 일화는 철벽 수비수 김현수를 놓칠까 안절부절. 박규남 성남 단장이 안 단장을 만나 “제발 김현수만은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을 정도. 또 안 단장이 부산 아이콘스의 이장관을 점찍자 부산은 팀내 공헌도 1위인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값을 올해보다 두 배이상 높여 3년간 6억을 주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인천구단의 출범으로 기존 구단은 죽을 맛. 그러나 선수들은 몸값을 올릴 호기를 만난 셈이니 세상 일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인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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