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SFX와 정식계약 체결, 시카고 불스 전성기 멤버였던 윌 퍼듀의 개인지도, 내년 드래프트 지명 예상순위 상승…. 모든 것이 유리하게 돌아간다.
7일 미국으로 떠난 국내 농구 최장신센터 하승진(2m23·연세대 입학예정)은 15일 SFX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SFX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 등 슈퍼스타를 비롯해 NBA 선수 약 25%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런 SFX가 서둘러 정식계약을 했다면 하승진의 대성 가능성을 인정한 것.
하승진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SFX가 실시한 신체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합격. 특히 유연성과 파워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 반면 스피드 부족은 결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하승진은 그동안 자신을 지도해온 UCLA출신 센터 사야 대신 앞으로는 센터 전문코치 퍼듀의 1 대 1 지도를 받게 된다. 퍼듀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일군 수비형 센터 출신.
SFX 에이전트인 존 킴은 “하승진은 내년 6월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높은 순위로 지명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NBA 홈페이지에 실린 그의 입단 예상순위는 지난달 26위에서 이달 18위로 상승했다. 하승진은 우선 내년 3월에 열리는 신인트레이닝 캠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BA 30개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초빙되는 이 자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 NBA 입단은 따 놓은 당상.
아버지 하동기씨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타모니카에 머물고 있는 하승진은 요즘 오전 오후 2시간 정도씩 훈련한다. 오전에는 볼핸들링, 슈팅 등 농구기술을 익히고 오후에는 달리기와 웨이트 등 체력훈련에 치중한다. 하씨는 “승진이가 매일 녹초가 돼 들어올 정도로 강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FX는 훈련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훈련강도를 지금보다 더 높일 계획이다.
하승진의 키는 현재 NBA 전체 선수 중 4위권. 큰 키만큼 NBA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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