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를 익힌 뒤에는 좀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배우고 싶고, 그 다음엔 대회에 나가 겨뤄보고 싶은 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
수백만명의 동호인이 즐기는 인라인스케이트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라인 마라톤에 출전해 기록과 순위에 도전하는 동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인라인펀런페스티발, 미디어텍인라인마라톤최강전, 인라인페스티발, 시화호전국환경인라인마라톤대회, WIC서울국제인라인마라톤대회 등이 열렸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훨씬 많은 대회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 인라인마라톤에 출전해 보고 싶은 동호인들은 이번 겨울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자.
○주행기법도 마라톤 기법으로
인라인 강습업체인 위스(WISS)의 이왕중 대표는 “취미 삼아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것과 마라톤 대회 참가는 다르다.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에 출전하려면 체력 훈련과 함께 마라톤에 맞는 주법으로 연습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마라톤처럼 인라인 마라톤도 지구력이 기본. 보통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에는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마라톤에서는 최고 스피드로 30분 이상 계속 달려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수.
이를 위해 1주일에 3일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한번에 1시간 이상씩 타고 3일은 스케이트를 벗고 헬스클럽 등에서 하체 단련운동을 해야 한다. 자전거 타기도 좋다.
주행 기법도 바꿀 필요가 있다. 이왕중 대표는 “그냥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보다 몸을 훨씬 낮춰야 한다. 그리고 어깨 넓이 하나 반, 또는 그 이상으로 다리를 벌리고 코와 배꼽, 발끝이 일직선을 이룬 상태에서 좌우로 체중을 이동하며 주행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인라인스케이트 기술을 배우거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이왕중의 인라인스케이트 교실(www.wissline.com), 인라인시티(spark.dreamwiz.com) 등이 있다.
○필수장비
인라인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경주용의 인라인스케이트를 구입해야 한다.
경주용은 일반 운동(피트니스)용 스케이트 보다 한 개가 더 많은 5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카본이나 파이버글라스 같은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가속 능력이 빠르며 안정성이 뛰어나다.
또 발목 위까지 감싸는 일반 인라인스케이트와는 달리 발만 감싸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코너 회전 등에서 움직임이 좋다. 가격은 50∼100만원대.
보호 장구도 확실하게 갖춰야 한다. 경주를 하다보면 옆 사람과 부딪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헬멧과 무릎, 팔목, 손바닥 보호대는 필수. 가능하면 엉덩이 보호대까지 마련하면 좋다. 헬멧은 5만∼10만원대. 보호대는 세트로 3만∼8만원대. 옷은 경주용 슈트가 10만원대.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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