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에서 열린 모비스-KTF전. 이날 오후 서울에서 혼자 부산으로 내려간 최 전 감독은 관중석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모든 게 내 탓이다”며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연패에 빠져 있던 모비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전날에는 용인 모비스 숙소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옛 스승의 애정에 힘을 얻어서일까. 모비스는 경기 내내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갔고 역전패를 밥 먹듯 하며 ‘저주’라는 말까지 들었던 4쿼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진작 이런 모습이었더라면 최 감독이 그만 둘 필요도 없었을 것 같았다.
“성적이 너무 나빠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비록 몸은 떠났어도 최 전 감독의 마음만큼은 아직 모비스 벤치를 지키고 있는 듯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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