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수영 얼짱’ 유윤지 공부도 ‘짱’…서울대 합격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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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선수 유윤지. 그는 고등학교 3년을 태릉선수촌에 묶여 있으면서도 ‘주경야독’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변영욱기자
수영 국가대표선수 유윤지. 그는 고등학교 3년을 태릉선수촌에 묶여 있으면서도 ‘주경야독’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변영욱기자
한국 수영국가대표 선수 류윤지(18·둔촌고·사진)가 서울대에 합격해 태릉선수촌이 잔치 분위기다. 류윤지는 최근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수시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다. 1년의 거의 대부분을 선수촌에서 훈련해야하는 대표선수가 체육특기자를 뽑지 않는 서울대에 입학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서울대 수시 모집은 고교장 추천에 실기, 내신, 수능 성적까지 두루 뛰어나야 한다. 류윤지의 수능 성적은 270점대.

류윤지는 여자 자유형 100m 한국기록(55초71) 보유자다.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2시간동안 6000∼1만m 물살을 갈랐고 수업을 마친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다시 훈련을 했다. 이 시간이 되면 선수들은 파김치가 되기 마련. 그러나 류윤지는 학원수업에 이어 오전 2시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 3학년인 올해엔 6월 호주전지훈련과 7월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두 달 동안 학원과 학교에 가지 못해 걱정이 컸기에 이번 합격의 기쁨도 덩달아 두 배나 됐다.

류윤지는 예쁜 외모에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아 ‘선수촌의 얼짱’으로 불린다. 1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공부시간을 할애해준 김봉조 감독과 심민 코치 그리고 성원해 준 친구들 덕분에 합격했다”며 “운도 좋았다”고 겸손해했다.

어머니 현이숙씨(49)는 “언니 경지(20·서울대 경영학과)를 의식해서인지 윤지가 운동은 물론 공부에도 욕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선린초등 3학년 때 수영에 입문한 류윤지는 한산중 3학년 당시 태극마크를 단 뒤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그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결선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그 후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나 스포츠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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