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는 19일 목동링크에서 열린 2003 강원도컵 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고려대에 2-0 완승을 거두고 3연승, 2001년부터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95년부터 시작된 코리아리그에서 통산 5번째 우승.
올해에는 해체된 동원 드림스의 골게터 송동환과 현대 오일뱅커스 출신의 수비수 장종문까지 영입, 사실상의 국가대표팀으로 더욱 강력해진 한라는 3경기 동안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완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탄탄한 조직력과 완벽한 공수의 조화가 돋보였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 골리(골키퍼) 김성배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성배는 고려대의 ‘창’으로는 도무지 뚫을 수 없는 ‘방패’였다. 고려대는 3피리어드 동안 20개의 슛을 날렸지만 단 한 개도 한라 김성배의 수비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라는 2피리어드에 선제골을 넣었다. 13분 12초, 공격수 2명, 수비수 1명의 2 대 1 상황에서 김도윤이 패스하는 척하며 기습적인 슛을 날려 고려대의 골문을 열었다.
3피리어드 역시 2 대 1 상황에서 득점이 이뤄졌다. 김홍일의 패스를 넘겨받은 송동환은 골리까지 제치며 멋진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화려한 개인기에 찬스를 놓치지 않는 득점력으로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은 송동환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까지 정규리그 3연속 MVP에 올 시즌 득점왕, 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쥔 송동환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아 기쁘다. 이제 국내 리그가 끝났으니 일본과의 아시아리그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패기의 고려대는 한라의 조직력과 노련함에 말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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