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홈런왕 출신인 다이에 호크스의 오 사다하루(왕정치·63) 감독이 도난당한 아내의 유골을 돌려줄테니 거액을 내라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최근 한 남성이 다이에 구단 사무실과 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오 감독 부인의 유골을 돌려주는 대가로 300만엔(약 3300만원)을 요구했다는 것. 경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오 감독은 22일 “유골이 사라진 뒤 1년 간 이런 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다. 전화한 사람이 정말 유골을 갖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며 괴로워했다.
그의 아내 교코씨는 2001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오 감독은 부인 시신을 화장한 뒤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사찰의 납골묘에 안치했으나 1년만인 지난해 12월20일 유골을 도난당했다. 일본 법률에 따르면 납골 훼손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면 최고 12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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