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올 시즌 이승엽과 주먹다짐을 벌였던 LG 왼손투수 서승화(24). 그는 최근 구단과 올해 연봉 2500만원보다 1700만원 인상된 4200만원에 내년 시즌 재계약을 했다. 올해 1승도 못올렸지만 연봉은 68%나 오른 것.
올 정규시즌에서 서승화는 선발과 중간계투로 46경기에 출전해 82와 3분의1이닝을 던지며 5패 3홀드에 평균자책 5.57. 이처럼 부진한 성적에도 연봉이 오른 건 출전경기와 이닝 수가 많고 승리를 챙기기 어려운 중간계투라는 점이 고려된 결과.
연봉실무자인 LG 임승규 과장은 “5000만원이하의 저액 연봉자들을 배려해주자는 게 구단방침이며 서승화의 경우 팀 공헌도가 높았다”고 설명.
지난해에도 27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5.94에 그쳤지만 연봉이 500만원 올랐던 서승화는 이로써 승리 없이 2년 연속 연봉이 오른 희귀한 케이스가 됐다.
96년엔 현대 내야수 염경엽(현 현대 운영팀 대리)이 20타수 무안타였지만 팀이 준우승을 한데다 대타, 대주자로 72경기나 뛰었다는 점이 감안돼 연봉(4300만원)이 깎이지 않은 적이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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