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물고 물리는 빅3 “아킬레스건은 있다”

  • 입력 2003년 12월 29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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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문 먹이 사슬’

4라운드(전체 6라운드)에 들어가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긴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TG삼보가 홀로 20승고지(22승6패)에 오른 가운데 오리온스와 KCC가 나란히 18승(10패)으로 공동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상위 3인방’이 맞붙으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듯 격렬하다. 그런 만큼 이기면 좋지만 지기라도 하면 내출혈이 크다.

‘상위 3인방’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천적관계가 두드러진다. TG 삼보는 오리온스에 3전 전승을 거뒀지만 KCC와는 2승2패로 승률이 절반밖에 안된다. 반면 오리온스는 KCC에는 3전 전승을 거뒀다. TG삼보 앞에서는 쥐, KCC 앞에서는 고양이 행세를 하는 셈. 반면 KCC는 오리온스전 전패에 이어 TG삼보에 최근 2연패, ‘3인방’간의 전적에서 가장 열세다.

1위팀 TG삼보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전창진 감독은 “김주성을 비롯한 주전들의 체력저하가 문제”라고 토로했다. 3쿼터 득점력이 10개 구단 중 7위(10개 구단 평균 558점, TG삼보 544점)에 처져 쉽게 역전을 허용한다는 것. KCC에 당한 2패 모두 3쿼터 이후 뒷심부족으로 내줬다.

오리온스의 강점이자 약점은 ‘꾀돌이 가드’ 김승현. 박제영 KBS 해설위원은 “김승현으로부터 모든 공격이 시작돼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신동파 SBS 해설위원은 힉스가 빠진 이후 3점 슛에만 의존, 3점 공격이 막혔을 때 해법이 없고 상대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는 게 오리온스의 단점이라는 지적.

KCC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TG삼보에 2연승을 달리던 KCC는 지난 3일 전희철(1m98)을 내주고 조성원(1m80)을 데리고 온 뒤 2연패했다. 높이를 낮추고 스피드를 보강하자는 차원의 트레이드가 역효과를 낸 것.

KCC 신선우 감독은 “후회하지 않는다. 조성원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하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제영 해설위원은 “KCC가 조성원의 영입으로 빨라지긴 했지만 1위로 치고 올라갈만한 파괴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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