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대진운 좋으면 金18개도 가능”…김인건 선수촌장

  • 입력 2004년 1월 2일 17시 40분


“한국 스포츠는 4위에 오른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이야말로 명예회복의 호기인 셈이죠.”

신사복을 즐겨 입던 프로농구 스타 감독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의 태릉선수촌장으로 변신한 지 어느새 1년. 김인건 선수촌장은 “그동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며 “훈련부에서 예상한 금메달은 13개지만 각 경기단체가 목표로 잡은 금메달은 18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본선 티켓 확보 등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며칠 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서 한국의 메달 수를 23.5개, 종합순위를 12위로 매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아직 절반 밖에 치르지 않은 올림픽 예선을 간과한 결과였다. 대회 개막 두 달 전까지 예선전이 치러지는데 인기 종목인 야구와 남자농구는 떨어졌지만 나머지 종목의 티켓 획득은 순조로운 편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목표는….

“금 13개, 은 8개, 동 15개 등 사상 최다의 메달을 따 종합 1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92년 바르셀로나 7위, 96년 애틀랜타 10위, 2000년 시드니에선 12위로 밀려났다. 국가 경제력에 맞게 10위 이내 복귀를 지상 과제로 삼았다.”

―취임 후 선수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가장 신경을 썼다. 식당 관계자와 매주 품평회를 가지며 전등 하나까지 살펴봤다. 코치 월급과 훈련수당도 대폭 인상했다. 앞으로도 훈련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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