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는 4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 배구 목포투어(2차)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홈팀 한전을 3-2로 꺾었다.
올 시즌 배구계의 최대 관심은 ‘거포’ 이경수를 품에 안고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LG화재의 전력.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LG화재의 핵’인 이경수는 4주간의 군사훈련 후유증으로 아직은 몸이 무거웠다.
출발은 상쾌했다. 전위에 선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1m98에 이를 만큼 ‘높이’의 LG화재는 블로킹으로만 6점을 챙기고 순탄한 좌우 공격으로 25-17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이변이 벌어졌다. 한전의 끈질긴 수비에 LG화재가 당황하며 잇단 범실을 저지른 것. 한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9-23에서 이병희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듀스 끝에 31-29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전은 3세트에서도 LG화재의 범실 8개와 이병희의 맹공에 힘입어 25-2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대어를 낚는 듯했다.
한숨을 돌린 LG화재는 5세트에서 이용희가 초반에 블로킹으로만 4연속 득점을 챙기며 7-2로 여유 있게 달아난 뒤 높이의 우위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15-9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화재는 손석범(27점) 김성채(23점) 이경수(22점)가 좌우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고 한전의 이병희는 양팀 최다득점인 28점을 챙겼다.
대학부에서는 성균관대가 이철규(20점) 곽승철(18점) 쌍포를 앞세워 명지대를 3-1로 꺾고 대학시리즈 첫승을 신고했다.
여자부에서는 1차 투어에서 전승 무실세트로 우승한 현대건설이 최광희가 복귀한 KT&G를 3-0으로 완파하고 여자 실업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4일 전적
△남자 B조
LG화재(1승) 3-2 한국전력(1패)
△대학부 B조
성균관대(1승) 3-1 명지대(1패)
△여자부
현대건설(1승) 3-0 KT&G(1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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