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이형두, 삼성화재 새 해결사…고비마다 펑펑 19득점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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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월드스타‘난 아직 죽지 않았어’. 5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투어2004배구에서 삼성화재 김세진(오른쪽)이 현대캐피탈 백승헌과 이선규의 블로킹 앞에서 강타를 때리고 있다. 그동안 벤치멤버로 밀렸던 김세진은 이날 전성기 때의 기량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목포=뉴시스
돌아온 월드스타
‘난 아직 죽지 않았어’. 5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투어2004배구에서 삼성화재 김세진(오른쪽)이 현대캐피탈 백승헌과 이선규의 블로킹 앞에서 강타를 때리고 있다. 그동안 벤치멤버로 밀렸던 김세진은 이날 전성기 때의 기량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목포=뉴시스
삼성화재에는 이형두(24)도 있었다.

5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목포투어(2차)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회 7연패를 이룬 ‘명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1970년대 한국을 대표했던 컴퓨터 세터 출신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정작 주인공은 이형두였다.

실업 2년차인 이형두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3번의 공격 중 15개를 성공시키는 등 양 팀 최다인 19득점을 챙겨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국내 최고의 레프트 신진식이 버틴 삼성화재에서 그동안 이형두가 설 자리는 좁았다. 하지만 이형두는 신진식이 어깨부상으로 시즌 개막 이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형두는 이미 1차 투어에서 공격성공률 1위(57.14%)에 득점 6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될성부른 떡잎’. 팀의 2차 투어 첫 경기인 이날도 빠르고 탄력 넘치는 점프로 고비마다 강타를 내리꽂으며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형두는 1세트 21-20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챙기며 팀의 25-23 승리를 이끈 뒤 2세트에서도 오른쪽의 김세진(13득점)과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25-14로 여유 있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형두의 진가가 빛을 발한 것은 3세트. 1m98의 장신 신인 박철우를 교체 투입한 현대캐피탈의 적극적인 공세에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24-24 듀스 상황에서 이형두가 상대 블로킹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강타에 이어 서브포인트까지 챙기는 특급 활약을 펼친 덕에 26-24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형두는 경기 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의식한 듯 “팀의 주전으로 한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소박한 꿈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정확한 토스를 임유진(15점)과 김미진(15점)이 포인트로 연결하며 LG정유에 3-1로 역전승했다.

▽5일 전적

△남자부 A조

삼성화재(1승) 3-0 현대캐피탈(1패)

△여자부

도로공사(1승) 3-1 LG정유(1패)

△대학부 B조

경기대(1승) 3-1홍익대(1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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