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프로농구]‘최고용병’ 힉스, 미국선 ‘헉!스’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14분


마르커스 힉스(26·1m97)는 오리온스 시절 국내 최고의 용병으로 불렸다. 그렇다면 ‘농구 본토’인 미국에서는 어떨까.

지난해 말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격인 북미농구리그(CBA) 야키마 선킹스에 입단한 힉스는 3일과 4일 다코타 위저즈와의 2연전에 연속 출전했다.

1차전에선 24분간 뛰며 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차전에선 21분 동안 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지난 시즌 국내프로농구에서 경기당 26.1점, 8.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한국프로농구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독식했던 힉스는 허리부상 진단을 받고 오리온스와의 올 시즌 재계약을 포기한 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의 미국행을 두고 부상 때문이 아니라 NBA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가자마자 병원행 대신 팀에 입단한 것을 보면 소문이 맞는 것 같다. CBA에서 좋은 활약을 해 NBA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어쨌든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CBA에서 힉스가 그 정도밖에 못한다면 NBA 수준은 엄청나게 높으리라는 사실이다. NBA 진출의 꿈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하승진(2m23)이 명심해야할 점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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