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홀을 어르고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 경기 초반부터 심판이 파울을 잘 불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던 홀은 무리한 공격에다 수비는 소홀히 하는 등으로 태업을 벌였다.
보다 못한 전 감독이 3쿼터 소중한 작전타임 때 홀을 따로 불러 다그치는 바람에 대신 허재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나왔다. 코트와 벤치를 들락거린 홀은 4쿼터까지 17분을 뛰며 4점에 그쳤다.
하지만 4쿼터를 동점으로 끝낸 뒤 연장전에 들어가자 홀은 돌변했다. 팀이 올린 15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8점을 집중시켜 78-71 짜릿한 승리의 주역이 된 것. 홀 때문에 울고 웃은 전 감독은 “그래도 어려울 때 해주니 다행이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TG 김주성은 4쿼터 종료 1분2초 전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23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고 양경민(15득점)과 신기성(9득점, 8리바운드)도 제몫을 다했다.
주전 김동우와 전형수가 빠진 모비스를 맞아 고전 끝에 3연승을 달린 TG는 25승7패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키며 2위 KCC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TG는 이날 ‘잇몸’으로 버틴 모비스와 4쿼터까지 10차례 동점을 거듭했고 63-63으로 연장에 들어간 뒤 홀의 연속 6득점으로 종료 1분25초 전 74-67로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은 대어를 아깝게 놓친 모비스는 올 시즌 연장전 승부에서 2승6패를 기록했다.
울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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