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9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4 서울 국제실내양궁대회 남자부 경기. ‘만점 행진’의 스타트는 박지수(서울시청)가 끊었다. 8강전에 나선 박지수는 세계랭킹 5위인 비스 반 알텐(네덜란드)을 맞아 12발 모두 10점을 쏴 비공인 세계신기록 타이(120점)를 작성했다. 박지수가 120-114로 완승.
이어 장용호(예천군청)도 신기의 활 솜씨를 자랑했다. 대표팀 에이스 장용호는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리(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올라온 김청태(울산 남구청)를 맞아 12발을 모두 지름 4cm 과녁 안에 꽂아 120-118로 승리했다.
각각 만점을 쏘며 결승전에서 맞붙은 장용호와 박지수. 승부는 노련미에서 갈렸다. 장용호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게임을 운영한 반면 대표 경력이 전혀 없는 신예 박지수는 2엔드에 연속으로 9점을 쏘며 무너졌다.
장용호는 마지막 화살까지 ‘X10(10점 과녁에서도 한가운데에 화살을 꽂는 것)’으로 장식하며 120점 만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과 결승 연속 만점으로 24발의 화살을 연달아 10점에 꽂아 넣은 것.
장용호는 “첫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아테네에 가서도 좋은 성적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부 우승을 휩쓸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증명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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