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별과 지는 별. 12일 열린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 페이튼 매닝(28·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 ‘최고 쿼터백’으로 떠오른 반면 ‘전설의 쿼터백’ 브렛 파브(35·그린베이 패커스)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러졌다.
매닝은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준결승전에서 자로 잰 듯한 패스로 304야드 전진에 3개의 터치다운을 이끌어 내 캔자스시티 칩스를 38-31로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강한 어깨에 폭넓은 시야,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 이번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의 플레이에 캔자스시티는 맥을 못 췄다. 매닝은 경기시작 5분40초 만에 브랜든 스토클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 터치다운을 이끌어 낸데 이어 2쿼터와 3쿼터에도 연거푸 터치다운을 만들어 내 캔자스시티의 추격을 따돌렸다. 역시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명 쿼터백 출신인 아치 매닝의 아들다웠다.
매닝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3패를 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번 시즌엔 팀을 콘퍼런스 결승까지 올려놓으며 명실상부한 NFL 최고 쿼터백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통산 세 번이나 MVP에 선정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브는 이날 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서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당해 17-20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파브가 17-17로 들어간 연장 4분여쯤 던진 패스가 필라델피아 수비수 브라이언 도킨스에게 걸렸고 결국 이것이 데이비드 에이커스의 필드골로 연결돼 패배의 멍에를 썼다. 필라델피아는 쿼터백 도노반 맥냅이 107야드 러싱에 248야드 패싱, 터치다운 2개를 유도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도킨스가 철벽 수비를 과시한 데 힘입어 강적 그린베이를 꺾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필라델피아는 캐롤라이나 팬더스와 19일 슈퍼볼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슈퍼볼은 2월2일 텍사스주 휴스턴 릴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