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사무국은 13일 “이봉주가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3월 14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봉주가 국내 마라톤대회에 나오는 것은 9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봉주는 “오랜만에 나가는 국내대회인 만큼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뛰고 싶었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내 기록인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깬 뒤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 동아마라톤은 마음의 고향. 91년 처음 출전해 15위, 93년 12위로 저조했지만 95년에 우승하면서 마라톤 간판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96년 대회에선 2시간8분26초로 2위를 차지한 뒤 같은 해 열린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서울국제마라톤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2003암스테르담마라톤 챔피언으로 지난해 세계랭킹 7위(2시간6분39초)인 윌리엄 킵상(26·케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거트 타이스(31·남아공·2시간6분33초), 탄자니아의 신예 삼손 라마다니(21·2시간8분01초)…. 이봉주는 이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2시간6분대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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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역전경기에 참가한 뒤 13일 귀국한 이봉주는 곧바로 경남 고성으로 내려가 지구력과 스피드를 키우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이봉주는 다음달엔 중국 쿤밍에서 3주간 강도 높은 고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감 넘치는 얼굴, 언제나 성실한 모습…. 한국 마라톤 간판스타인 이봉주의 출전 확정으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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