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여기는 휴스턴, 로켓맨이 온다” 클레멘스 은퇴번복

농구의 마이클 조던(41),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43), 야구의 로저 클레멘스(42).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20세기 최고 스포츠 스타. 한두 살 터울로 절친한 친구 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을 한 고리로 묶는 것은 은퇴의사를 번복하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선수생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310승) 투수인 ‘로켓맨’ 클레멘스가 13일 고향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둥지를 틀었다.

클레멘스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선발등판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날 전격적으로 휴스턴과 연봉 총액 500만달러(약 60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받았던 1010만달러(약 121억원)보다 절반 이상 깎인 금액이다.이는 돈 보다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레멘스는 조던과 그레츠키의 조언에 이어 지난해까지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앤디 페티트가 휴스턴에 먼저 입단한 뒤 그의 강력한 권유로 마음을 바꾸게 됐다.

사이영상을 사상 최다인 6차례나 수상한 클레멘스는 지난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17승9패에 평균자책 3.9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통산 310승160패로 다승 17위, 탈삼진 4099개로 놀란 라이언(5714개)과 스티브 칼튼(4136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