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성적나쁜 학생 특기자-국가대표 제외”

  • 입력 2004년 1월 15일 01시 15분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사진)이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선수 학업 증진 방안’을 발표하고 “2005년부터 최저학업성적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저학업성적제는 학교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학교체육 특기자나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하는 제도. 이 회장은 “이 제도 시행으로 학생 선수들이 학업을 도외시하는 풍조를 하루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밝힌 학업 증진 방안에 따르면 전국 규모대회는 연휴나 방학기간 중 개최하고 지역리그는 주말을 이용해 학생 선수들이 정규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강토록 하겠다는 것.

이 방안은 2005년 중학교 1학년부터 적용해 2011년까지는 전 선수에 적용하고 처음에는 학년 석차 90% 이내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70%까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회장은 “운동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체육 관련 학과에만 진학토록 한 현 제도 역시 개선돼야 한다”며 “운동선수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관련,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운영 방식을 대폭 개선해 전국체전은 대학생 이상만 참가토록 하고 대신 전국학생체육대회를 신설해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출전하도록 할 방침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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