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가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15일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 올림픽대표팀초청 친선대회(우승상금 50만달러)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최성국의 선제골에 이어 최태욱이 연속 3골을 보태며 파라과이에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가 파라과이를 꺾은 것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선 파라과이에 0-1로 졌고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선 1무1패,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한국팀은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최태욱을 최전방으로 올려 남궁도(전북 현대)와 함께 투톱 체제를 가동한 한국은 전반 14분 최성국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최성국이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은 뒤 방향이 꺾이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최성국에 이어 완승보를 엮어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스트라이커 보직을 맡은 최태욱. 지난해 말 결혼한 뒤 플레이가 안정된 최태욱은 전반 46분 김두현의 스루패스를 넘겨받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최태욱은 이어 후반 9분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5분 뒤 3번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이로써 올림픽대표팀에서 8골째를 기록하며 최다 득점.
후반 41분 터진 전재운(울산 현대)의 골은 대승을 자축하는 축포. 문전에서 패스를 받은 전재운은 왼발슛으로 파라과이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올림픽대표팀은 올 초 호주 전지훈련부터 이 경기까지 3차례의 평가전에서 9골(1실점)을 터뜨리는 화려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두 8개 팀이 참가해 A, B조 조별리그를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6일 밤 12시 스위스와 2차전을 갖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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