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쿠엘류 ‘데이터축구’ 배수진…체력테스트로 선수 관리

  • 입력 2004년 1월 15일 18시 13분


“이제부터는 데이터 축구.”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선수 장악을 위해 칼을 뺐다. 그가 빼든 카드는 스포츠과학을 통한 체계적 데이터 관리.

쿠엘류 감독은 최근 최대산소섭취량, 발목 근력, 각근력, 순발력과 민첩성, 점프력 등 축구에 꼭 필요한 5개 항목에 대해 종합 체력 테스트를 실시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체육과학연구소에 의뢰해 7월 아시안컵 본선까지 대표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해 데이터를 만들겠다는 것.

거스 히딩크 전 감독도 2002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과학의 덕을 톡톡히 봤다.

스포츠생리학자 레이먼드 베르하이옌의 ‘파워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주전 엔트리에서 빼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휘어잡은 것. 당시 태극전사들의 지칠 줄 몰랐던 체력은 파워 프로그램의 작품.

쿠엘류 감독이 ‘강수’를 동원한 것은 프로구단들의 반대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 정기적으로 체력 테스트를 해 불합격 선수에 대해선 보강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것. 자율축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데이터 축구로 돌아선 것이다.

축구협회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종합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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