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여자 선수들에게 섹시한 유니폼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17일 스위스 신문 '존탁스블리크'와 인터뷰에서 "여자축구는 남자 축구와 다른 스폰서가 필요하다. 좀더 여성적인 유니폼을 입어 화장품이나 패션 회사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꼭 끼는 짧은 유니폼'을 예로 들면서 "배구에서 여자선수는 남자와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 이렇게 말해 정말 미안하지만 주목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들은 여자선수들은 펄쩍 뛰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골키퍼인 파울리네 코페는 "도대체 제정신인가. 우리가 핫팬츠를 입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조롱이다. FIFA 회장이 할 말이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르웨이의 여자대표 리세 클라베네스도 "축구는 스포츠지 섹스가 아니다. 관중이 경기장에서 모델을 보기 원한다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나 사서 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