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현대캐피탈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풀에 무너지거나 지레 포기하는 경기가 없어졌다는 것.
20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인천(3차)투어 남자부 B조 현대캐피탈-한국전력의 경기.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변신한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3 대 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패를 기록 중이던 현대캐피탈은 기사회생했고 한국전력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에서 잦은 범실에다 상대 세터 김상기의 재치 있는 볼 배급과 노련한 공격에 휘둘리며 22-25로 패했다. 2세트 들어 박철우가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25-22로 세트를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끈질긴 랠리를 이어간 한국전력이 25-21로 승리하며 다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박철우가 오른쪽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터뜨리고 송인석과 백승헌의 왼쪽공격까지 살아나며 듀스 접전 끝에 28-26으로 승리, 세트의 균형을 맞춘 뒤 여세를 몰아 5세트까지 15-11로 따내며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겁 없는 신인’ 박철우는 이날 블로킹으로 5점을 챙기는 등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0일 경기
△남자부 B조
현대캐피탈 3-2한국전력
(1승1패)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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