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하루전인 21일 2년간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것. 지난해 325만달러(약 39억원)를 받았던 김병현은 이로써 연봉 500만달러(60억원)의 '귀하신 몸'이 됐다.
2년 1000만달러는 유난히 한파가 몰아닥친 올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파격적인 대우.
지난해 김병현과 함께 더블 마무리를 했고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마무리로 평균자책 1.13의 눈부신 활약을 펼친 스콧 윌리엄슨이 1년 317만5000달러(약 38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김병현의 잠재력을 바라보는 보스턴 구단의 시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김병현은 지난해 '가운데 손가락' 사건과 국내 기자 폭행 해프닝, 트레이드설 등 온갖 구설수를 단숨에 잠재웠다.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갖춘 선수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
앞으로 남은 메이저리그 인생도 '장미빛'이다.
일단 올시즌 선발 한자리를 보장받았다.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커트 실링의 '원투펀치'와 데릭 로,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올시즌 1~4선발.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김병현과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연출한 브론슨 아로요가 경합중이었으나 1000만달러짜리 계약으로 완승을 거뒀다. 구단에서 연봉 500만달러 투수를 중간계투로 쓸 리가 없기 때문.
이를 뒷받침하듯 보스턴의 공식홈페이지(http://boston.redsox.mlb.com)에서도 "구단이 2년간 1000만달러에 김병현과 계약한 것은 그를 선발투수로 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2년간 연봉을 보장받은뒤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다시 한번 연봉 대박의 꿈을 꿀 수도 있다.
김병현의 국내 매니저인 '스토리아'의 이재승실장은 "본인이 이번 계약에 상당히 만족해 했다. (김병현은) 설 연휴 동안 고향 광주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고 있었으며 다음주초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실장은 폭행사건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미국 가기 전에 출국해도 되는 지 알아보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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