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우승후보로 꼽히는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쥐스틴 에냉(벨기에)에게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
이 대회에서 통산 4차례나 우승한 ‘호주오픈의 사나이’ 아가시(4번 시드)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9번 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에게 경기 시작 44분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 2-0 상황에서 그로장이 오른쪽 다리 근육통으로 경기를 포기한 것. 호주오픈 26연승을 질주한 아가시는 34세의 나이에 부담스러웠던 체력까지 아껴가며 준결승에 올라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에냉이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5번 시드)를 1시간27분만에 2-0(7-5,6-3)으로 눌렀다. 에냉은 데이븐포트의 파워 넘치는 예리한 각도의 샷에 고전하며 1세트 0-4까지 뒤졌으나 주무기인 백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 이어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는 에냉은 4강전에서 33번 시드의 무명 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당초 에냉의 4강 파트너로 예상된 4번 시드의 강호 아밀리 모레스모(프랑스)는 줄루아가와의 8강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에냉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게 돼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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