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 2번 시드 클리스터스는 부상으로 경기 도중 치료까지 받아가며 16번 시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를 1시간30분 만에 2-0(6-2,7-6)으로 눌렀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5회 연속 준결승 진출.
호주의 남자 테니스 스타 레이튼 휴이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클리스터스. 홈팬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그는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올랐으나 준우승만 2차례하며 정상 일보직전에서 번번이 눈물을 삼켜야 했다.
클리스터스는 1세트를 26분 만에 가볍게 따내 쉽게 승리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발목 통증에 시달리며 게임 스코어 0-4까지 뒤져 위기를 맞았으나 끈질긴 정신력으로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꿈꾸는 클리스터스는 리사 레이먼드(미국)를 2-0으로 제친 패티 슈나이더(스위스·22번 시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지만 부상 때문에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
경기가 끝난 뒤 얼음찜질에다 진통제까지 한 움큼 삼킨 클리스터스는 “치료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내일(29일) 아침 일어나 걸을 수 없다면 코트에 나가는 것은 바보 같은 일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클리스터스의 컨디션 악화에 따라 33번 시드의 무명 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와 4강전에서 만난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남자단식에선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세계 3위)가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히캄 아라지(모로코·세계 51위)의 도전을 2시간36분 만에 3-0(6-1,7-6,7-6)으로 뿌리치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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