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터키 국가대표팀 주전수비수 알파이 외잘란(31)이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국은 터키의 형제국입니다. 2002월드컵 때 한국팬들이 터키팀에 보여준 애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뛰고 싶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무스타파씨(58)도 “주위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형들이 많았다. 터키에선 참전용사를 ‘한국인(Koreli)’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외잘란은 29일 모델출신인 부인 잔셀(32)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명동 등을 돌아봤다. 처음 썰렁한 인천의 겨울 풍경을 보고 “한국에서 살기 싫다”고 했다는 잔셀은 이제 갈비와 생선초밥을 맛있게 먹을 정도.
“한국을 택한 이상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베르너 로란트 감독에게 주장을 시켜달라고 할 겁니다. 선수들을 주도해 꼭 우승을 일구겠습니다.”
외잘란은 “팬들의 반응이 너무 없다. 월드컵 열기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며 “올 K리그에서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끌어 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02월드컵 때 로이터 통신의 ‘베스트 11’에 뽑혔고 FIFA(국제축구연맹) 테크니컬 그룹이 선정한 16명의 ‘올스타 팀’에 든 세계적인 수비수. 2000년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에 이적료 1050만 유로(약 155억원), 연봉 250만 달러(약 29억원)라는 터키 축구 사상 최고액으로 이적했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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