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스파이커’ 장윤창(경기대 교수), ‘속공의 귀재’ 유중탁(전 현대캐피탈 코치), ‘칼날 세터’ 이경석(경기대 감독), ‘미남스타’ 정의탁(평촌고 감독), 홍해천(송림고 감독), 이재필(일신여중 코치)….
고려증권을 배구 슈퍼리그에서 6회나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주인공들이 매주 두 차례 수원 경기대 체육관에 모인다. 다음달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스타전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전 고려증권팀 대 통합팀간의 ‘추억의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한파로 98년 초 팀이 해체된 뒤 6년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처음엔 점프가 잘 되지 않고 스파이크는 물론 리시브도 엉망이었다. 그러나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은 옛 실력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이들은 배구팬들에게 아직도 인기 스타. 다음 카페의 팬클럽 ‘아름다운 기억, 고려증권’은 회원이 300명이 넘는다. 94년 은퇴한 뒤 팀 해체를 지켜봤던 장윤창 교수(44)는 “공교롭게도 고려증권이 해체되면서 배구의 인기가 하락세를 걸었다. 우리가 다시 모인 게 배구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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