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시드 페더러는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전 세계 1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세계 86위)을 2시간15분 만에 3-0(7-6,6-4,6-2)으로 가볍게 눌렀다. 지난해 윔블던 이후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이 대회 결승 진출로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스위스 남자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 1위 등극을 확정지은 페더러는 93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지난 연말 코치와 헤어진 뒤 외롭게 투어 생활을 해 온 페더러는 사핀보다 21개나 많은 40개의 위닝샷을 날리며 완승을 엮어냈다.
호주오픈 고별무대에 오른 ‘코트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8·미국)는 리안더 파에스(인도)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결승에서 네나드 지몬지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엘레나 보비나(러시아)조에게 0-2(1-6,6-7)로 패했다.
벨기에 출신끼리 맞붙은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쥐스틴 에냉(22)이 1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세계 2위 킴 클리스터스(21)를 2-1(6-3,4-6,6-3)로 눌렀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서 클리스터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에냉은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으며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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