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뉴잉글랜드 ‘왕중왕’ 환호…비나티에리 결승 필드골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2월 2일 17시 57분



종료 4초 전 29-29 동점. 애덤 비나티에리(32·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찬 볼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자 함성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릴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8회 슈퍼볼. 뉴잉글랜드는 비나티에리의 41야드 필드골로 캐롤라이나 팬더스에 32-2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제 38회 ‘슈퍼볼’ 현장모습
이로써 뉴잉글랜드는 2002년에 이어 2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48차례 패스 중 32개(전진 354야드·3터치다운)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끈 쿼터백 톰 브래디는 2002년에 이어 다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톰 브래디

뉴잉글랜드 승리의 주인공은 전문 키커 비나티에리. 그는 이날 ‘지옥’과 ‘천당’을 모두 다녀왔다. 1쿼터와 2쿼터에서 필드골을 연거푸 실패해 연장전으로 넘어갈 뻔했다가 종료 직전 천금 같은 필드골을 성공시켰기 때문.
96년 사우스다코타주립대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에 몸담은 비나티에리는 그동안 ‘해결사’로 불렸다. 세인트루이스 램스와의 2002슈퍼볼에서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필드골을 성공시켜 20-17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눈 속의 혈투’로 불린 2001∼2002시즌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전에서도 종료 24초 전 45야드 동점 필드골, 연장전에서 다시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켜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16-13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결승 필드골을 터뜨린 게 무려 16차례.
반면 95년 창단한 캐롤라이나는 ‘잡초 쿼터백’ 제이크 델홈을 앞세워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경기 종료 1분여 전 29-29 동점으로 따라붙었지만 비나티에리의 한방에 땅을 쳤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1쿼터에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슈퍼볼 사상 1쿼터 무득점은 92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5번째. 7만2000석의 관중석은 꽉 들어찼고 미국(약 1억4000만명)은 물론 전 세계 수억명의 팬이 슈퍼볼을 지켜봤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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