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들어 현대캐피탈은 앞서 삼성화재와 4차례 대결해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완패했던 터. 5차전 선전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네트부터 바닥까지 검은색 천을 늘어뜨리고 실시한 특수훈련이다. 네트 반대쪽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세터가 토스한 공의 방향만 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이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선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박자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호철 감독이 도입한 비장의 훈련법. 김 감독은 이 훈련법을 이탈리아 프로리그감독 시절 즐겨 썼다고.
효과는 대만족. 공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져 삼성화재 쌍포로 나선 장병철과 이형두의 강타와 김상우 신선호의 속공을 철벽 수비로 막아내며 거함 삼성화재를 침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상대가 움직인 뒤 따라 움직여서는 번번히 뚫릴 수밖에 없다. 평소 연습 때부터 빠른 플레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힌 김 감독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