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에베레스트 세계 첫등정…에드먼드 힐러리卿

  • 입력 2004년 2월 4일 18시 01분


에드먼드 힐러리경은 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50m)를 인류 최초로 등정한 인물. 뉴질랜드에선 그를 ‘국부’로까지 부른다.

그는 등정에 성공한 뒤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하자마자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또 생존인물인데도 뉴질랜드 5달러짜리 지폐엔 그의 초상화가 실려 있다.

양봉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31세가 되던 1950년에야 스위스 융프라우로 첫 해외원정을 나섰을 만큼 산악계 입문이 늦었다.

더구나 뉴질랜드 공군에서 항공사(하사)로 복무하던 1944년 타고 나간 배가 폭발하는 바람에 전신의 40%에 화상을 입고 전역했을 만큼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해발 3000m 이상의 고봉과 빙하로 뒤덮인 뉴질랜드 남섬의 서던알프스에서 산 타는 재미에 빠져 뉴질랜드에서 꽤 유명한 산악인으로 성장했다.

힐러리경의 히말라야 첫 원정은 1951년. 이를 계기로 1953년 존 헌트가 이끄는 영국원정대에 추천케이스로 발탁돼 세계 최고봉 첫 등정자의 영광을 안았다.

에베레스트 초등 후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을 하던 힐러리경은 1957년 농장용 트랙터를 타고 남극대륙을 횡단해 또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인도 갠지스강을 제트보트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다양한 탐험을 계속했다.

힐러리경은 1964년부터는 셰르파족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히말라야 신뢰’라는 단체를 만들고 병원과 학교, 다리를 짓는등 봉사 활동에 몰두했다. 그의 첫 부인인 루이즈와 막내딸 벨린다는 1975년 히말라야 봉사활동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큰아들 피터(50)는 1990년 아버지와 똑같은 코스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등 ‘대를 이은 산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클랜드=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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