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건설 퍼펙트 행진 ‘스톱’… 14경기 무실세트 마감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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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고…“어딜 막아.” 현대건설 구민정(왼쪽)이 6일 KT&G전의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구미=연합
벽을 뚫고…
“어딜 막아.” 현대건설 구민정(왼쪽)이 6일 KT&G전의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구미=연합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입니다.”

6일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2004 4차 구미투어 여자부 경기. 현대건설에 3-1(29-27, 25-19, 23-25, 25-21)로 패한 KT&G 김형실 감독이 “최종 우승은 KT&G의 몫”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부상 중이었던 최광희와 결혼에 따른 훈련 부족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세터 안혜정 등 주전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있어 조만간 현대건설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날 KT&G는 최광희(20점)와 임효숙(22점)을 내세워 14경기 무실세트 행진을 달리던 현대건설에 3세트를 25-23으로 빼앗았다. 1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27-29로 아쉽게 내주는 등 선전을 펼쳐 김 감독의 말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무실세트 행진을 마감했지만 3연승으로 4개 투어 연속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구민정(22점)과 장소연(14점), 강혜미(4점) 등 ‘노장트리오’가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부 결승에서는 경기대가 김정훈(13점)과 임동규(18점) 좌우 쌍포를 비롯한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해 경희대를 3-0(25-23, 25-21, 25-20)으로 완파, 11번의 준우승 끝에 대학배구 정상에 올랐다. 97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각종 대회에서 11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다 6년 만에 일군 값진 우승. 97년 11월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이경석 감독도 지겨운 ‘준우승 징크스’를 깨게 됐다.

경기대 임동규는 28번의 공격 중 15개를 코트에 꽂아 양팀 좌우 공격수 중 가장 높은 53.6%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고비마다 블로킹을 3개나 잡아내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구미=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6일 전적

△대학부 결승

경기대 3-0 경희대

△여자부

현대건설(3승) 3-1 KT&G(2승1패)

흥국생명(1승3패) 3-0 LG정유(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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