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6일 세계적인 연예계 스타들과 동반 라운드한 2004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 첫 날 경기를 공동 4위(5언더파 67타)로 상쾌하게 마쳤다.
이날 최경주와 한팀을 이룬 아마추어 멤버는 ‘색소폰의 마술사’ 케니 지(47·미국). 지난해 타깃월드챔피언십 프로암 경기에 이은 두 사람의 두 번째 ‘필드 만남’은 케니 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자신의 팬이 많은 한국도 방문한 적이 있는 핸디캡 1의 골프광 케니 지는 라운드 직후 “지난해 최경주와 라운드한 이후 그의 팬이 됐다. 오늘 내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마음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경주는 “갤러리가 많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지는 연예인과의 라운드는 자칫 집중력을 잃기 쉬운데 첫 라운드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한조로 스코어대결을 펼친 미국PGA 2년차 신예 조너선 비어드(2언더파 70타·미국)의 파트너는 영화배우 겸 감독인 케빈 코스트너(49·미국). 90년 ‘늑대와 함께 춤을’의 주연을 맡아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고 국내팬에게는 팝여가수 휘트니 휴스턴과 열연한 ‘보디가드’로 낯익은 그의 공식 핸디캡은 14로 96년에는 골프영화 ‘틴 컵(Tin Cup)’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골프경기 도중 상대팀에게는 조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한조로 플레이했지만 최경주와 코스트너는 별다른 대화 없이 티오프 직전과 라운드 종료 후 나눈 악수가 전부였다고.
한편 3라운드까지 예선을 치르는 이번 대회 첫 날 상위권 대부분은 3개 코스 중 가장 수월하다는 포피힐스코스(파72·6833야드)에서 나왔다. 최경주는 물론 공동선두(7언더파 65타) 매트 쿠차르(미국)와 ‘12개 대회 연속 톱10’의 진기록에 도전하는 공동 4위 비제이 싱(피지) 등이 그 수혜자들.
반면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포피힐스코스에서 첫 라운드를 치렀지만 공동 121위(2오버파 74타)로 부진, 험난한 2, 3라운드를 남겨두게 됐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가장 까다롭다는 스파이글래스 힐스GC(파72·6862야드)에서 공동 142위(3오버파 75타)로 추락하며 대회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운 반면 전동카트를 타고 플레이한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미국)은 공동 51위(1언더파 71타)로 선전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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