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하키 여자핸드볼 여자배구 등이 대표적인 예. 땡볕에서 온종일 허리를 굽힌 채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는 것으로 유명한 여자하키는 88서울올림픽 때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박영조 감독(캐나다 이민·현 싱가포르 여자대표팀 감독)은 매일 새벽 훈련장인 성남하키구장에서 남한산성까지 왕복 20여km를 뛰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뒤처지는 선수는 무조건 대표팀에서 제외한다고 공언했지만 탈락자는 한 명도 없었다.
88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을 연거푸 제패했던 여자핸드볼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사감독들이 있다. 88올림픽의 고병훈 감독(협회 사무국장)과 92올림픽의 정형균 감독(중국 여자대표팀 감독).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습을 거듭해 훈련이 끝날 즈음엔 거의 기어 나갔을 정도였다고.
여자배구엔 ‘원조독사’ 김철용씨(배구협회 기술 분석관)가 대표적. ‘높이에서 뒤지는 한국의 살길은 수비밖에 없다’며 훈련 때 직접 강타를 날려 선수들을 파김치로 만들었다는 일화의 주인공이다.
김종덕 태릉선수촌 훈련부장은 “이번 여자농구대표팀 훈련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여자하키 여자핸드볼 여자배구에 비하면 약과”라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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