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와 국내파가 오랜만에 모두 모인데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은 “대표팀에 남을지 떠날지 마음의 결정을 하라”고까지 주문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얼굴에 비장한 각오가 서려 있다.
20분간의 조깅으로 몸을 풀고 1 대 1 돌파, 미니게임 등으로 이어진 훈련은 대표선발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격렬하게 진행됐다. 조병국(23) 김두현(22·이상 수원), 최원권(23·안양) 등 신예들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기존 주전들도 양보하지 않았다.
‘진공청소기’ 김남일(27·전남)은 “감독님이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포지션 한자리를 꿰찰 수 없으면 나가라고까지 하셨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안정환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맡겨주면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고 설기현은 “스트라이커는 골을 낚아야 킬러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쿠엘류 감독은 “이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선수들만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만 대표팀은 13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울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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