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운드를 쉬운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개최지로 확정될 정도로 어려운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선 성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어 2라운드를 수월한 북코스에서 플레이하더라도 심리적 압박으로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
올 대회도 마찬가지. 첫 라운드 상위 27명 중 공동 9위(5언더파 67타) 할 서튼(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26명은 모두 북코스 플레이어. 평균타수도 북코스가 남코스보다 3.8타나 적었다.
미국PGA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1982 마스터스 챔피언 크레이그 스태들러(50)의 아들로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깜짝선두’에 나선 케빈 스태들러(24·미국)도 북코스 플레이어.
구레나룻과 뚱뚱한 몸매는 물론 스윙 모습까지 아버지를 빼닮은 케빈은 ‘무늬만 프로’인 선수. 미국PGA 퀄리파잉스쿨 최종전까지도 가보지 못한 채 1차예선에서만 두 차례 낙방했고 2부투어 출전자격조차 없기 때문.
이번 대회도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대회 스폰서인 뷰익자동차의 특별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의 아버지 크레이그는 10년 전 이 대회 우승자. 케빈은 1라운드 직후 “아버지 덕택에 PGA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했다는 비아냥을 날려버리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연속 톱10’ 행진 중인 비제이 싱(피지)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남코스에서 나란히 공동 63위(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북코스에서 뛴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공동 18위(4언더파 68타)에 올랐고 남코스에서 첫 라운드를 치른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공동 84위(이븐파 72타).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