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축구계가 부담해야 할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 분담금 150억원의 절반인 75억원을 서울 입성 구단에 부담시키는 내용의 ‘서울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작성해 각 구단을 상대로 이달 25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나머지 75억원은 추후 창단될 신생팀으로부터 회수하겠다는 것이 연맹의 입장.
그러나 연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가장 먼저 서울 입성을 선언한 안양 LG가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안양은 이날 “애초 건설 분담금 250억원 중 대한축구협회가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던 것”이라며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는 팀은 나머지 5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독자적으로 연고 이전팀 선정 작업에 들어간 서울시와 연맹간의 주도권 경쟁을 정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11일까지 이전 신청서를 제출한 안양과 부산 아이콘스 두 구단을 상대로 구체적인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의 정건일 사무총장은 “기존 팀의 연고 이전에 대한 결정권은 서울시가 아닌 연맹의 고유권한이다. 서울시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