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최근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인 박정은(27)에게 독한 소리를 했다. 박정은이 1대1 상황에서 돌파하지 못하고 자꾸 주위 동료를 찾아 패스하자 칼을 빼든 것.
박 감독은 “국가대표이자 삼성생명의 주장이, 또 억대 연봉선수(1억1000만원)가 1대1돌파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배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박정은의 초반 5경기 성적은 경기당 13.6득점에 1.6어시스트로 신통치 못했다. 박 감독은 그 원인을 그동안 은퇴한 정은순의 그늘에 가려 보조 공격수 역할만 하다보니 박정은의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굳어졌다고 봤다.
‘박정은 개조 프로그램’은 그래서 나왔다. 박정은을 다그치는 한편 연습할 때 “(박)정은이가 공을 잡으면 다 비켜라.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라”며 기를 살려준 것.
아카시아 꽃향기 날리는 5월에 결혼식을 앞둔 박정은. 코트에서도 그는 활짝 피어나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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