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종료 1.9초전… 칼카모 ‘버저비터’

  • 입력 2004년 2월 24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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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우리 좋은날승리의 버저비터를 꽂아 넣은 SBS의 칼카모(오른쪽)가 동료 글로버와 끌어 안은 채 활짝 웃고 있다. 안양=뉴시스
기쁜 우리 좋은날
승리의 버저비터를 꽂아 넣은 SBS의 칼카모(오른쪽)가 동료 글로버와 끌어 안은 채 활짝 웃고 있다. 안양=뉴시스
스코어는 79-79로 동점.

남은 시간을 알리는 붉은 색 전광판 숫자는 숨 가쁘게 ‘0’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SBS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부른 때는 경기 종료 1.9초 전. 누가 봐도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갈 것 같은 상황.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믿기지 않는 드라마가 일어났다.

SBS 김희선이 하프라인에서 던진 롱패스를 글로버가 놓쳤으나 왼쪽 45도 지점에서 칼카모가 필사적으로 공을 주워 5.5m짜리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한차례 돌더니 바스켓으로 빨려 들어갔다.

SBS의 승리를 결정짓는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였다. SBS 벤치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고 TG삼보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났다.

최하위 SBS가 24일 안양에서 열린 2003∼2004 프로농구 정규리그 TG삼보전에서 14차례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칼카모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81-79로 이겼다. 5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에서도 탈출.

올시즌 직전 TG에서 연습 선수로 뛰었던 칼카모는 양 팀 최다인 35득점에 13리바운드, 8가로채기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왼쪽 팔에 ‘농구는 인생이다’라는 의미로 ‘농구명(籠球命)’이라는 문신을 새긴 칼카모는 “하늘이 도운 행운의 슈팅이었다”며 씩 웃었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4’에서 묶인 TG삼보는 올시즌 SBS와의 안양 원정경기에서 3전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안양에만 오면 득점 난조에 시달리는 양경민(4득점)과 신기성(8득점)은 이날도 부진했다.

안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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