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이훈재 코치는 요즘 새삼스럽게 이 말을 되새길 때가 많다. 그는 남자프로농구 동양의 현역으로 뛸 때인 98∼99시즌 기록적인 32연패를 경험했고 플레잉 코치로 있으면서도 연패에 허덕였다. 2001년 10월 금호생명 코치에 부임한 뒤 역시 연패를 밥 먹듯 하며 지난해 여름리그에선 팀 창단 후 7시즌 연속 꼴찌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표정은 밝다. 만년 최하위 금호생명이 일약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호생명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국민은행을 72-63으로 완파했다. 금호생명은 이로써 팀 창단 후 최다인 4연승을 달리며 7승2패로 이틀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올 시즌 9경기 만에 올린 7승은 2003겨울리그에서 거둔 팀 시즌 최다승 기록(7승13패)과 타이. 사상 처음으로 챙긴 전 구단 상대 승리는 보너스. 2위 삼성생명과는 0.5경기차다.
이훈재 코치는 “늘 어두웠는데 해 뜰 날이 왔나 봐요. 오히려 너무 잘 나가 조심스러워요”라며 기뻐했다.
금호생명의 잭슨은 양팀 최다인 33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김지윤(13득점, 8리바운드) 셔튼브라운(12득점, 16리바운드) 이언주(12득점)도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국민은행 정선민(17점)은 경기 시작 12초 만에 점프슛으로 2점을 보태며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4000점 고지를 돌파한 뒤 4015점을 기록했다. 정선민은 2쿼터 중반 금호생명 곽주영과 부딪치며 오른쪽 무릎을 다쳐 코트를 떠난 뒤 3쿼터 중반 다시 코트에 나섰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하기에는 힘이 벅찼다.
1Q | 2Q | 3Q | 4Q | 합계 | |
금호생명(7승2패) | 22 | 22 | 13 | 15 | 72 |
국민은행(6승3패) | 17 | 11 | 18 | 17 | 63 |
인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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