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양은 충분했나=이승엽은 “한국과 비교해 훈련 방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큰 부상 없이 마쳐 다행이다. 훈련 성과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사실 그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때마다 따라다니는 수십명의 기자단과 수백명의 팬을 상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일본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첫 프리배팅에서 홈런 한 개에 그치자 비판이 쏟아졌고 뜬금없이 아내인 이송정씨를 흥밋거리로 올리기도 했다.
자존심이 강한 이승엽이 캠프 막판 허리통증을 호소한 것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버페이스 했기 때문. “늘 피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훈련 양이 많았다.
▽1루수는 누구 차지인가=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1루수로 후쿠우라 가즈야를 첫손가락에 꼽고 있는 게 사실. 이 경우 이승엽은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기용된다. “수비도 해야 공격이 잘 된다”는 이승엽의 말은 아직은 ‘희망사항’. 그래도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감독의 마음이 뒤바뀔 가능성은 있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후쿠우라의 말처럼 적절한 긴장관계가 두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포크볼 공략이 문제=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은 볼카운트가 몰려도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더라. 유인구에 손이 나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습경기에서도 투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시범경기에선 더 열심히 던질 게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몸쪽에서 떨어지는 유인구에 약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뚜껑이 열리면 알게 된다. 알고도 치기 힘든 게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이다.
이승엽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국 팬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는 대구 MBC를 통해 중계되며 29일엔 후쿠오카돔구장에서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전에 출전한다.
이승엽 - 후쿠우라 비교 | ||
이승엽(28) | 비교 | 후쿠우라 가즈야(29) |
경북고교 | 출신고 | 나라시노고교 |
투수 겸 4번타자 | 고교때 포지션과 타순 | 투수 겸 4번타자 |
95년 삼성 | 프로데뷔 | 94년 롯데 |
1루수 | 프로 포지션 | 1루수 |
좌투좌타 | 투타 | 좌투좌타 |
2억엔 (약 22억원) | 연봉 | 1억5500만엔 (약 17억500만원) |
0.301 56홈런 | 지난해 성적 | 0.303 21홈런 |
지난해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3년 연속 홈런왕,정규시즌 최우수선수 5회 수상,7년 연속 1루수골든글러브 수상 | 주요경력 | 2001년 타율0.346으로퍼시픽리그 타격왕,3년 연속 3할타율,지난해 1루수골든글러브 수상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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