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건설 4인방 “국가대표 못하겠어요”

  • 입력 2004년 2월 27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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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국가대표팀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은퇴할 겁니다.’

최근 대한배구협회 여자 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실 KT&G 감독의 휴대전화에 찍힌 문자 메시지다.

발신인은 바로 현대건설의 이명희. 태극마크를 거부하는 선수는 이명희뿐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의 노장 트리오인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도 마찬가지. 구민정은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 국가대표 유니폼은 입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제각각. 이명희는 고질적인 부상을 이유로, 노장들은 오랜 대표 생활로 인한 피로에다 KT&G V투어가 끝나면 교생실습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고사 이유.

이미 결혼한 장소연과 강혜미는 가정생활을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유가 덧붙었다.

이들의 완강한 거부 때문에 협회는 이달 초 이들이 포함된 18명의 여자대표팀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도 최종 12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배구계가 이들 네 선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대표팀의 주축으로 이들 없인 출전 티켓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류화석 현대건설 감독은 “배구 선배의 입장에서 이들에게 설득도 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며 난감해 했다.

대전=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7일 전적

△여자부

흥국생명 3-1LG정유

(1승2패)(3패)

현대건설 3-0도로공사

(4승)(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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