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2시간6분대 기록잔치 열린다…서울국제마라톤 D-11

  • 입력 2004년 3월 2일 17시 14분


지영준(한국) 2시간8분43
지영준(한국) 2시간8분43
14일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가 기록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최강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와 ‘차세대 주자’ 지영준(23·코오롱)이 나란히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4년 묵은 한국기록을 깬 뒤 그 여세를 8월 아테네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윌리엄 킵상(26·케냐) 등 세계적인 건각들도 저마다 개인 최고기록 경신을 자신하고 있다.

육상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풍성한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국내 1,2인자가 모두 출전하기 때문.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국내파 선수들이 따라붙지 않으면 외국선수들이 35km이후 순위싸움에만 치중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엔 이봉주와 지영준이 출전해 치열한 기록싸움이 예상된다는 것.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지영준이 끝까지 선전하는 바람에 거트 타이스(31·남아공)가 역주해 빗속에서도 2시간8분42초의 좋은 기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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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팬들에게 관심의 초점은 ‘봉달이’ 이봉주. 그는 이번에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한국 최고기록을 경신한다는 각오. 14년간 풀코스 30번을 완주한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최대강점이다.

‘이봉주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샛별’ 지영준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는 한국 마라톤의 대부인 고 정봉수 감독이 발굴한 유망주. 지난해 대회에서 1초차로 타이스에 우승을 내줬지만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일’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하다.

외국선수 중에선 킵상이 가장 돋보인다. 1m70, 51kg의 날씬한 체구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주법으로 조만간 세계무대를 호령할 재목. 2003년 4월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12분34초를 기록하고 6개월 뒤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6분39 초로 우승, 역대 랭킹 19위에 올라있다.

탄자니아의 신예 삼손 라마다니(21)도 주목할 선수. 라마다니는 지난해 런던마라톤에서 깜짝5위를 차지한 선수. 2002년 2시간14분45초가 최고기록이었던 그는 지난해 2월 벳푸오이타대회에서 2시간9분24초, 그리고 2개월 뒤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8분01초를 뛰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동아마라톤 단골 타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99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6분33초를 뛴 뒤 최근 하락세에 있지만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2초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날씨만 받쳐준다면 2시간6분대 기록까지 가능하고 전망하고 있다. 역대 국내대회 최고기록은 96동아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세운 2시간8분26초.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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