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의 나이에도 한 해 10여 차례 해외 출장을 다닐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문영씨(64·인천 경영자협회 회장)는 달리기의 과정을 이렇게 정의 내린다.
조거는 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 장씨 자신도 최근까지 조거였다. 경기고 재학 시절 핸드볼 선수를 했던 장씨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장소와 시간,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달리기를 선택했다.
2001년 10월 28일은 레이서 단계로 진입한 날이었다. 레이서는 빠르게 달리려는 사람. 그는 늦기 전에 풀코스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날 경주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기록은 4시간 29분.
“우연히도 저희 부부 결혼 32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아내에게 힘찬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2001년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본보가 공모한 수기 마지막 구절에 이렇게 썼다. “나는 42.195km를 달렸다. 앞으로도 마라톤을 하는 정신으로 달려갈 것이다. 인내하며, 서로 격려하며….”
이제 그는 마지막으로 러너를 꿈꾼다. 러너는 명상하면서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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