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광고회사 직원인 취원성(30)은 “중국이 사상 최강팀으로 구성된 데다 한국팀의 전력이 전만 못하다는 말을 듣고 잔뜩 기대했는데 또다시 졌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CCTV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공격수도, 수비수도, 감독도 없었다. 다만 관중만 있었을 뿐이다”라며 중국의 경기 내용에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교민 김정섭씨(42)는 “2002월드컵 축구 때 중국 언론이 한국 축구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렸는데 이번에 한국 축구가 한 수 위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면서 기쁜 표정.
○…CCTV 해설자는 중국의 패인을 “선수들이 한국을 의식해 지나치게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 해설자는 “한국의 공격이 생각보다 날카롭지 못했지만 중국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고 슈팅 수에서 보듯 공격도 무기력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한중전은 실력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많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당초 중국 축구전문가들의 예상. 특히 보라 밀루티노비치 전 중국 월드컵팀 감독은 선샹푸 올림픽팀 감독에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조언했으나 그의 우려대로 중국 선수들의 긴장이 지나쳐 한국에 경기 내내 압도당했다는 분석.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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